자캐 커뮤 로그 중 일부
짧은 잠은 유달리 길었습니다. 피곤한 몸을 일으킵니다. 깨질 거 같은 정신은 이번에 무사히 깨어났던가요.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간만에 무리를 했어요. 잠도 자지 않고 밤을 새워 사람들을 치료했었죠. 능력도 과도하게 사용했어요. 어쩌면 수명이 조금 줄어들었을지도 모르는 일이군요.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해야할 일을 했으니까요.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이 듭니다. 얼마만인가요. 이런 상쾌함은. 실로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도망친 것이 무색할 만큼 청량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얼굴 위로 불어오는 바람은 너무나 가벼워서, 그리고 또 너무나 부드러워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말아요.
아, 나는 살아있습니다.
이토록 확실하게 살아있습니다.
온 몸을 짓누르는 고통이, 아픔이, 아무래도 좋았어요.
나는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이제 도망치는 것은 그만두어요.
길도, 방법도 모르는 채로 헤매는 것은 그만두어요.
여전히 나아가야 하는 방향은 모르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찾았는걸요.
악인이든, 선인이든 좋습니다.
나는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볼 수 없어요.
내가 어떻게 불리든, 상관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나는 그저 이 사람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자 감당할 수 없는 감정들이 밀려옵니다. 기쁘고, 행복하고 또 슬펐어요. 이 생각을 다시 할 수 있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던가요.
행복하고 싶어요. 나는 단지 행복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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