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커미션/샘플

자캐 프로필 샘플 1

2ftt 2022. 9. 18. 18:24

자캐 프로필 중 일부


 

 

“.. 말 걸지 마.”



이름 : 니시하라 젠/にしはら ぜん

성별 : XY

학년 : 3학년(18살)

키/몸무게 : 187/평균 -2

외관 : 불쑥, 성인에 가깝게 커져버린 몸은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마냥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니시하라는 키가 더 크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지만, 네 나이 대에는 아직 키가 더 큰다고 하는 부모님의 말에 옷단이 여유가 남는 정도의 옷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정갈한 교복이었으나 소매가 살짝 내려오는 것이 싫었다. 제법 마른 몸 위로 올려진 큰 옷은 태가 더욱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니시하라는 내색하지 않았다. 어차피 가디건에 가려져서 별로 티가 나지 않았다. 겉옷쯤이야 다들 넉넉하게 입지 않는가. 그리 생각하며 니시하라는 제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거울에 비치는 얼굴이 낯설다. 중학교와 고등학교간의 간극이 제법 큰 것은 알았지만, 고작 한 학년 사이의 거리도 이리도 컸던가. 불쑥 커버린 키에 낯선 시야는 둘째치고 눈에 들어오는 얼굴이 무척이나 낯설었다. 어린애티를 서서히 벗어가는 그 얼굴이 왜이리도 낯선지. 유일하게 낯설지 않은 것은 언제나 왼쪽 눈 밑에 자리하고 있는 검은 점. 고작 그 하나였다.
허나 검은 머리칼에, 붉은 눈. 약간은 창백한 피부 위로 드러진 짜증스런 얼굴이 자신의 얼굴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반쯤 떠진 매서운 눈매로 째려보는 거울 속의 자신과 마주친다. 니시하라는 고개를 저었다. 애써 만진 머리가 흐트러졌지만 괜찮았다. 얼마간 발 밑만 쳐다보던 니시하라는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앞머리를 정리하고, 피어싱이 비뚤어지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교복까지 다시 확인하면 이제 마스크를 들어 낀다. 그리 몸이 약한 것도, 딱히 얼굴을 가리려는 것도 아니지만 턱 언저리에 위치한 마스크가 있으면 니시하라는 제법 안심하곤 했다. 준비가 다 끝났으니 이제 가방을 들고 나선다. 대체로 검은색의 운동화를 신는 니시하라의 발걸음은 언제나 무겁다.

성격 : 과묵한, 예민한, 냉담한
니시하라는 그리 친근한 성격을 가진 이는 아니었다. 되려 차갑다면 차가울 성정을 지니고 있었다면 모를까. 살갑지고, 남에게 먼저 다가가지도 않는 니시하라는 언제나 홀로 있는 것을 택했다. 대부분의 학생이 한다는 동아리조차 들지 않고, 홀로 그렇게 침잠한다. 늘 말 없이 교실 한 구석을 채우기 때문에 니시하라의 이름을 모르는 학생조차 더러 있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에 니시하라가 말이 없다는 것 외에는 다른 모습을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때때로 이런 니시하라에게 먼저 따스한 말을 건네주는 친구들이 있었으나 니시하라는 차갑게 반응하기 바빴다. 툭, 하니 내뱉는 정 없는 말 앞에서 어느 누가 더 친분을 쌓고 싶겠는가? 하지만 니시하라는 아무래도 좋았다. 조용히, 있고 싶다. 그것이 전부니까. 그러나 그러한 소망과는 다르게 니시하라는 꽤 예민한 성정을 지니고 있었다. 교실 안에서 울리는 소음에 머리가 아픈 적도 간혹 있었다. 대부분 그냥 넘기지만 도를 넘거나, 자신을 건드린다면 니시하라는 날카롭게 반응했다. 그래서일까. 니시하라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모르지만, 몇 몇 학생 혹은 반 안에서는 날 선 아이라는 소문이 돌고는 했다. 때로는 그 행색이 거만하다며 있지도 않은 거짓이나, 욕설따위가 뒤붙기도 했으나 니시하라는 신경쓰지 않았다. 정말로. 주변에 누군가를 둘 생각이 없었다. 혼자가 편하다. 그러니 니시하라는 오늘도 묵묵히 제 자리만을 채운다. 교실 한 쪽의, 구석 자리를.

소지품 : 검은색 수첩, 만년필, 검은색 마스크 여분 하나, 손소독제

특징
-심하지는 않았다만, 결벽증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종종 손소독제를 애용하곤 했다. 타인과 닿는 것에 크게 어려움이나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아니었다만 더럽혀진, 불결한 장소 따위에는 다소 민감하게 반응한다.
-혈액형은 Rh +O형.
-생일은 4월 25일.
-니시하라가 좋아하는 것은 몇 없었다. 굳이 꼽아보라면 책, 자연, 독서 따위나 겨우 내뱉었다.
-의외로 니시하라가 싫어하는 것도 몇 없었다. 더러운 것, 불결한 것을 경멸하다 싶이 싫어했으며 이외의 것은 어느정도 참을만한지 굳이 싫다는 표시를 내지는 않았다만. 도를 넘을 정도로 시끄러운 것은 피하는 기색이 있다.
-몸에 별 다른 이상이 없음에도 대체로 마스크를 끼고 있는 편이다. 코와 입을 가리기 보다는 턱 언저리에 애매하게 걸쳐두는 편이었지만.. 대체로 성실하게 끼고 다니는 편이다.
-수첩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만년필로 무엇을 적기도 하는데 니시하라가 주변에 사람을 두지 않아 무엇을 적는지 아는 이는 없다. 아니, 니시하라가 수첩을 들고다니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글 커미션 > 샘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 문체 샘플 9  (0) 2024.08.17
글 문체 샘플 8  (0) 2024.08.17
글 문체 샘플 7  (0) 2022.05.11
글 문체 샘플 6  (0) 2022.05.11
글 비엘 수위 샘플 1  (0) 2020.09.15